2022/05 31

어남선의 육회 양념장

재료 육사시미 또는 우둔살 400g 올리고당 3T, 참기름 3T, 고추장 1T, 다진 마늘 0.5T~1T, 깨소금 간 것 1T 계란 노른자 ​ 배1개(생략 가능), 다진파 1T(생략 가능), 어남선 레시피 1. 고기 핏물을 키친타월로 빼주세요. 2. 핏물을 다 빼면 육회처럼 잘게 썰어 준 후 볼에 담아주세요. 3. 올리고당 3T, 참기름 3T, 고추장 1T, 다진 마늘 0.5T~1T을 넣어주세요. 마늘을 좋아하면 다진 마늘 1T넣어도 됩니다. 4. 깨소금 1T를 절구에 잘 갈아주신 후 섞어주세요. 5. 쉑쉑하고 섞어주시면 양념은 간단하게 완성입니다. 이렇게 하신 후 배가 있으신 분은 배를 채 썰어 주세요. ​ 파는 대파도 좋고 쪽파도 좋아요 그냥 플레이팅용에 가까우니까 0.5T 정도만 칼로 다져주세요. ..

카테고리 없음 2022.05.07

선배가 가던 길

지인들 몇몇과 함께 선배의 집에서 늦은 시간까지 웃고 떠들었던 밤이 지나 며칠 후 갑작스럽게 선배의 입원 소식을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열이 많이 올라간 것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중환자실로 옮기는 상황이 되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겁이 덜컥 났다. 병원을 찾아 중환자실에 섰을 때 울음이 멈추질 않고 간절히 기도하며 괜찮을 거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들리는 기계음이 예전에 내가 낙상으로 7개월 동안 입원했던 풍납동 아산 병원이 생각나 아득했다. 오렌지빛 조명 아래 객석을 향해 말하던 선배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린 그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선배는 그 길로 먼길을 떠나고 없지만, 그의 작품을 살아 숨 쉰다. 그 지경까지 아파도 말도 않고 연극 무대에 오르던 선배가 미워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2.05.06

편하게 먹고 싶은 밥,

관계지향적인 인간인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집 빼곤 혼자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대학 때부터 사회생활, 직장 다니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얼른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찾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었다. 점심시간 전에 라고 먼저 제안하는 편이었다. 점심시간에 회사 카페테리아를 혼자 가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밥 생각 없는 날에도 상대에 맞춰 뭔가를 먹곤 했다. 이 모든 것은 도시락을 싸면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라는 말에 라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도시락은 안정을 찾아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자꾸만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늘어남에 이젠 집에서 혼밥도 곧잘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2.05.05

도시락,

손맛이라곤 1도 없는 사람이 어딜 가도 남이 해주는 밥이 최고로 맛있다고 칭찬해 마지않는 사람이, 배달 앱 VIP 고객인 사람이 도시락 싸면 그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느 날 갑자기 불어 온 바람에 몸을 맡겨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싶은 대로 살다 보면 삶이 조금은 즐거워지겠지. 평생 해 본 적 없는 앞치마 두른 남편이 도시락을 싼다. 소풍을 가잔다. 덩달아 신난 난 머리에 가슴에 폭죽이 터진다. 웬일일까 의문점을 느끼며... 바깥은 아직 편하게 외식하기 뭣하다나? 여하튼 조심하며 사는 데는 남편이 일가견이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5.04

크로커스들은 이미 졌다. 히아신스가 피고 튤립도 봉오리에서 활짝 피더니 다시 지고 있다. 앵두꽃이 피는구나 했더니 조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폈다. 부추도 한 번 잘라서 먹고, 또 자라는 모습이다. 며칠 전 물 주다 호스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에 멍이 파랗게 들었다. 이젠 꽃잎 색깔로 변해 붉은빛으로 변했다가 검게 변했다. 멍이 사라지면 여름일까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2.05.03

산책하며 얻는 것,

지나치는 풍경들 속에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근심, 걱정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어느새 연둣빛 이파리들이 짙은 녹음으로 변하고, 매일 다른 공기의 질감이 느껴질 뿐이다. 그렇게 걷는 순간마다 내 욕심과 마음과 짜증과 후회를 한 바탕 내려놓는다. 그럼 난 가벼워짐을 느낀다. 나라는 존재가 그저 그 풍경들의 한 조각이 되어 버리는 그 순간, 나는 다시 나를 찾을 기운을 낸다.

카테고리 없음 202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