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30

봄동은 우리 곁에...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채소는 많지만, 겨울을 인내하고 땅 위에 봉긋이 피어나는 봄동이 먼저다. 거칠고 푸른 겉 잎사귀에서 추위를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을 엿본다면, 화사한 노란빛을 띤 속잎에는 고로쇠 수액처럼 달콤한 수분을 한껏 머금고 있다. 봄의 문턱에서 겨울과 봄의 정취가 한데 어우러진 봄동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깨워본다. 봄동 샐러드와 산딸기의 아로마가 봄꽃처럼 피어나는 상큼한 레몬 글라스 한 잔을 곁들이면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있겠지.

카테고리 없음 2022.04.10

치즈 머금은 대저동 짭짤이 토마토

부산 대저동에는 짭짤이 토마토가 있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가 작으며 과육은 단단하다. 염소젖 또는 양젖으로 만든 순백의 페타는 소금물에서 숙성을 거쳐 만든 연성 치즈다. 바닷물의 짠기를 머금은 두 식재료가 만난 은은한 미풍이 불어오는 봄 바다를 속삭인다. 효모 향과 산미가 샘솟는 신선한 로제 와인 한 모금을 곁들이면 금세 침이 고인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9

봄꽃

속절없이 지는 매화를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 곧장 새로운 봄꽃이 오길 바라봐야 한다. 매화가 질 무렵, 아련한 봄날을 화사하게 밝히며 피어나는 봄꽃이 산수유다. 온 세상을 강타한 기후변화 탓인지 꽃샘추위가 점점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인지 봄꽃들의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봄의 산수유 꽃을 놓쳤다고 아쉬워 하지말자. 가을에 단풍처럼 붉게 물든 산수유 열매가 또다른 매력으로 기다리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8

델타 항공 광고,

델타 항공은 광고를 잘 한다. 재미있는 광고를 한다기보다는 광고를 만들 때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 광고가 많다. 윗 광고는 예전에 시카고에서 출발하기 직전 탑승교에 줄을 서 있다가 본 델타 광고다. 별생각 없이 보다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 비행기 타고 검색해서 남겼던 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이 뛰어난 광고인 이유는 는 데 있다. 노력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노력은 이렇게 세심한 노력이어야 한다. 이런 광고와 콘텐츠가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가시성 visibility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시선은 보내지 않게 도와준다. 우리는 모두 그냥 다양한 존재일 뿐이니까.

카테고리 없음 2022.04.07

미국 서머타임DST제도 폐지,

미국이 수십 년 동안 사용하던 서머타임 DST제도를 폐지하는 건 두 시간 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서머타임이라고 하면 여름에만 사용한다는 인상을 주지만, 미국은 일 년 중 7개월을 서머타임으로 보내고 5개월을 정상 시간대로 지낸다. DST로 지내는 시간이 더 길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제 하나로 정착한다면 DST를 표준으로 만드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다. 오후를 밝게 지내는 건 좋은데,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 워싱턴 포스트지가 DST로 겨울을 지내게 될 경우 미국 지역별로 겨울에 해 뜨는 시각이 가장 늦은 시점을 표시했다. 9시 넘어서 해가 뜨는 지역에 미시간과 인디애나 주, 그리고 시애틀이 포함된다. 이 지역들이 고생하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6

혼자 사는장점, 나이 드는 장점

* 혼자 사는 장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 단 건강과 경제력 등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 나이 드는 장점 하고 싶은 것도 해 봤고, 가고 싶은 곳도 대부분 가 봤다. 여건이 되어도 부질없다는 생각에 그냥 한 곳에 머문다. *** 혼자 사는 장점과 나이 드는 장점이 합해진 그 결과는? 그냥 매일 하던 일을 묵묵히 한다. 정원이나 도보며 새소리에 마냥 행복해한다. 작은 일에도 감동한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스스로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조금 알았을까? 분노할 일도, 그렇다고 크게 기뻐할 일도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5

홍매화가 드디어 개화

봄이 점점 가까워지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반가운 봄소식이 들려온다. 홍매화의 개화가 시작되었다는 반가운 모습이다. 만개는 아니지만 색이 고운 홍매화를 보면서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봄의 향기를 잠시나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굉장히 예쁘게 자란 홍매화 나무가 아파트 군데군데 몇 그루씩 있다. 매화 개화가 아주 빠른 편이라 봄을 기다리다 지친 많은 사람들이 그 반가운 홍매화의 모습을 만나기 위해 산책을 하며 홍매를 찾아간다. 봄을 알리는 꽃 '매화' 여행지로 유명한 경남 양산에 위치하고 있는 통도사에는 홍매화 꽃이 살짝 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일산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벚꽃 개화는 아직이고, 홍매만 폈다. 홍매화 나무 앞에서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 계셔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굉장히 귀..

카테고리 없음 2022.04.03

덕이동 박승광 해물칼국수

가끔 가는 칼국수집이다. 덕이동에 있는 해물 칼국수인데, 해물도 신선하고 푸짐하다. 새우, 오징어, 낙지, 주꾸미, 홍합, 모시조개 등 조개류도 3~4가지 들어 있다. 우리 가족은 워낙 MBC 부근 박승광 해물 칼국수집을 갔었는데, 그 집이 없어지고, 찾다 보니 덕이동에 있어 이곳을 즐겨 찾게 되었다. 남편이 그동안 국수를 정말 좋아해 자주 먹곤, 정기검진 가서 결과가 안 좋게 나와 긴장한다. 그다음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국수 먹는 것을 줄였다. 오랜만에 덕이동을 가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튀김도 주문하고, 맛있게 먹다 남아 집에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배 두드리며 칼국수 집을 나서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집으로 향하는 자유로를 달리며 아무리 봐도 벚꽃 개화는 아직이다. 일산은 역시 남쪽 지방 ..

카테고리 없음 2022.04.02

냉면과 기생

이남에서 양반의 고장하면 안동을 꼽지만, 이북에선 평양을 꼽는다. 물론 자유롭게 그곳을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지만 고려, 조선시대에 그곳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유학자들이 많았었다. 평양냉면은 술 문화와도 밀접하다. 지금은 냉면을 먹으며 술 마시는 분위기는 없지만, 당시 냉면은 술 한 잔과 어울리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전국 기생 중 가장 뛰어난 사람들은 평양으로 모인다고 하였는데 사대부와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즐기며 시詩, 서書, 화畵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기생들이 적지가 않았다. 기생문화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왜곡되면서 현재의 접대부로 선입견이 연결이 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