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직간접적인 생의 파노라마를 겪으면서 인생에 대한 자기 나름의 철학이나 소신을 갖게 된다. 여기서 자칫 노인성 완고증으로 고착되어 세대 간의 불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라테 라테가 그러하다. 지금은 옛날의 그 나 때가 아닌데... 노소 누구나 자기 앞의 생을 열심히 공존하며 살아갈 뿐이다. 늙었다고 신 사조를 익히려고 굳이 애쓸 필요도 없다. 인간에 대한 예의만 잃지 않으면 된다. 나는 의도적으로 조용한 삶을 택했다. 사람이 제일 달콤하고 사람이 제일 번거롭다는 걸 알았으니까. 항상 자연과 함께하고 하늘의 뜻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외롭지만 고독하지 않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