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르익어 가는 봄날 강화도 대명항 포구를 찾았다. 내 심장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사람이 누구인가? 남편밖에 없다. 요즘 시어머니 건초염으로 두어 달 고생하셔서 끼니때마다 밥상 차리고, 목욕시켜 드리고, 물리치료차 뜨거운 물 두 가지로 나누어 대령한다. 또 때마다 병원 가랴 바쁘다 보니 짜증 부릴 때도 있었다. 남편의 배려로 강화도까지 가게 되었다. 자연의 혹한에도 생명의 끝을 끊이지 않고 이어가는 봄이 갸륵하고 기특하다. 시간 다스리는 인간의 굴레 아래 걱정과 원망, 후회가 사라진다.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택하나 보다. 저절로 시를 읊게 되는 추억 한 자락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곳, 이제 독립들 해서 함께 하기 힘들지만, 때때로 생각난다. 판사, 검사, 의사 공통점은 통..